아름다운 하이힐, 무릎 연골에는 독이 된다

자생 0 4,549 2014.06.11 00:56
자생한방병원 산호세분원
한의사 김완

여성만의 대표적인 패션 아이템을 꼽아보자면 그 중 하나가 바로 하이힐일 것이다. 하이힐은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여 전체적인 키를 크게 보이는 효과도 있고 다리의 각선미를 더욱 뚜렷하게 하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이 구두를 즐겨 신는다. 하지만 이 하이힐을 너무 자주 오래 신으면 무릎 연골이 상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하이힐은 말 그대로 ‘힐’ 부위가 높은 구두라는 뜻인데, 뒤꿈치가 높이가 올라가게 되면 당연히 무릎에 있어 무게 중심은 앞으로 쏠리게 된다. 무릎 관절은 대퇴골과 경골 그리고 슬개골로 이루어진 관절인데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되면 특히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위치한 연골의 앞쪽 부분에 체중이 집중된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자주 하이힐을 신고 다니게 되면 상대적으로 무릎 연골의 앞쪽에 무리가 오게 되고 퇴행화도 더 빨리 올 수가 있게 되는데 이런 상황은 장기적으로 무릎 연골의 손상 및 골관절염을 일으킬 수가 있다. 따라서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무릎이 시큰하고 아프거나 심하면 뜨끈한 열감이 나타나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태를 방치한다면 반월상 연골파열 같은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드물게 수술을 요하는 상황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등산을 많이 해 본 분들은 쉽게 이해하겠지만 산을 오를 때 보다는 내려올 때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가 더 많이 간다. 하이힐을 신고 오래 걸으면 아무리 평지를 걸어도 높은 산에서 내려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릎에 상당한 무리를 주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하이힐은 등산화처럼 충격을 분산시키고 흡수하는 구조가 아니라서 더욱 무릎이나 발목관절에 좋지 않다. 
필자는 아무래도 척추, 관절이 전문 분야이다 보니 젊은 여성이면서 무릎 연골 수술 권유를 받았지만 가급적 수술을 안하고 이를 치료하고자 하는 환자들을 종종 보게 된다. 물론 이런 경우 매우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수술적인 한방치료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그런데 환자에게 문진을 해보면 보통 이런 경우 직업상의 이유나 개인적인 선호로 인하여 최근 수년간 거의 매일 하이힐을 신고 많이 걸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따라서 무릎에 문제가 있다면 일단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는 편한 구두나 운동화로 바꾸는 것이 기본이다. 그 다음에 침 치료 및 물리치료로 통증을 줄이면서 무릎 연골과 인대의 재생을 돕는 한약 처방을 통해 무릎 연골을 보호하는 활액의 생산을 자극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데, 특히 나이가 젊을 수록 그 예후는 더욱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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