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과 척추질환의 상관관계

자생 0 4,527 2014.02.03 18:46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

한의사 김완

 

이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는 지역에 따라 날씨도 피부색도 먹거리도 다른데, 마찬가지로 살아가는 방식에 따라 쉽게 걸릴 수 있는 질병의 양상도 달라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오늘은 개인의 성격과 허리 통증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진료실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른 경우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예를 들어 20대와 50대 환자가 동일한 증상의 허리디스크로 병원에 내원했다고 한다면 과연 둘 중 누가 먼저 완치될 가능성이 높을까? 보통은 20대 환자가 더 빨리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20대 환자는 통증이 빨리 줄어들지만 그만큼 다시 무리를 하는 사례가 많아 재발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50대와 비슷한 시기에 완치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성격이 급하거나 느긋한 것과 척추질환의 치료 기간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한의사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보자면 환자의 성격이 치료 기간에 영향을 준다기 보다는, 성격이 급한 사람이 겪는 허리병과 성격이 느긋한 사람이 겪는 허리병이 각각 다르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허리를 다치기 마련이다. 특히 성격이 급한 사람은 활달하고 많이 움직이므로 주로 넘어지거나 허리에 갑자기 부담이 가는 일로 인한 급성 요통이 많다. 반면 성격이 느긋한 사람은 성격 급한 사람만큼 잘 다치지는 않지만 느긋한 성격 탓에 허리 통증이 생겨도 참으며 병을 키우거나 나쁜 생활 습관을 고치지 못해서 퇴행성 질환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성격이 급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열이 많아 화병이 나기도 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심혈관∙뇌혈관 질환, 고혈압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건강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급한 성격을 어느 정도 다스릴 필요가 있다. 특히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어깨와 목이 쉽게 뭉치고 목디스크에도 걸리기 쉽다. 물론 성격이 급하다고 모두가 목디스크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성격이 급한 사람일수록 뭉친 어깨와 목을 풀어주지 못해 일자목증후군이 오는 경우가 많다.

 

최근 자생한방병원을 내원한 환자들 중 열이 많고 성격이 급한 환자들 200명의 영상진단 결과를 조사해 본 결과 환자의 77%가 일자목 증후군의 소견을 보였으며, 그 중 68%에게는 일자목 증후군과 함께 목디스크 증상이 동반되었는데, 이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처럼 일자목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은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빨리 퇴행화 되어 목디스크가 오기 쉽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대개 일처리의 속도가 빠르고 결정이 단호해 업무상 중요한 일들을 신속히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빛을 발하곤 한다. 또한 뒤끝이 거의 없고 화통한 성격으로 인해 대인관계도 매우 원만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신도 모르게 속에 쌓아둔 것들이 내화(內火)가 되어 심장과 혈관, 그리고 목과 어깨에 부담을 주게 된다. 타고난 성격을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고 또 굳이 그러할 필요까지는 없다. 대신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건강한 척추건강을 위해 오늘부터 목 주위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시작해 보도록 하자.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