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단순한 코질환이 아니다

자생 0 4,165 2013.10.08 18:26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

한의사 김 완

사람의 코는 단순히 공기의 통로로서 인식되기 쉽지만, 실제로 코가 하는 역할은 매우 복잡하기 그지없다. 우리가 호흡할 때 들이 마신 공기가 코를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0.3초 정도인데, 그 짧은 시간 동안 공기의 온도는 인체에 적합한 수준인 섭씨 35도로 조절된다. 또한 단지 온도만 맞춰 주는 것 뿐 아니라 공기의 습도 역시 조절해 준다.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습한 공기는 폐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기와 함께 들어오는 이물질을 걸러내는 정화 기능 역시 코의 중요한 역할이다.

이렇게 중요한 기관인 코에 문제가 발생하면 몸 전체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신체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코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코의 질환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비염과 축농증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병증이다. 비염이란 콧속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말하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이 있고 두통과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축농증은 비염이 치료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세이다.

비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할 때 나타나는 질환은 비단 축농증뿐만이 아니다. 코는 눈, , 입과도 연결되어 있는데, 코의 염증이 눈으로 전이되면 결막염, 귀로 전이되면 중이염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비염 환자는 코가 막히면서 자연스레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오랜 시간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입 냄새, 코골이, 얼굴형태 변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한다. 비염은 이처럼 다양한 증세의 원인이 되는 악성 질환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비염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비염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한의학에서 코의 건강은 폐의 건강 상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본다. 폐는 오장육부 중 으뜸으로 폐가 얼마나 건강한가에 따라 폐의 부속기관인 코의 건강 상태도 달라지게 되는데, 그러므로 비염이 있을 때는 우선 폐의 건강을 되찾아 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기혈 순환을 돕고 폐의 열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며 이와 함께 수분 대사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코에 생긴 병이라고 해서 단순히 코만 치료할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흐름과 문제를 진단해야만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같은 환경에 있어도 감기나 비염에 쉽게 걸리는 사람이 있고, 감기나 비염에 잘 걸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 이유는 면역체계의 차이 때문이다. 튼튼한 면역체계를 가진 건강한 체질의 사람은 감기나 비염 유발인자와 맞서 싸울 힘이 충분하여 이런 병에 잘 걸리지 않는 반면, 허약한 면역체계를 가진 사람은 감기나 비염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해 심폐 능력을 키우는 것은 면역체계를 튼튼히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운동 이외에도 충분한 휴식을 통한 피로 회복은 인체 면역력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따라서 밤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우유, 견과류, 달걀 등의 알레르기 유발 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피하고 해조류와 생선, 채소류를 골고루 섭취하는 등의 식습관 개선을 통해 생활 속에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자연스럽게 비염은 물론 각종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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