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야외활동의 복병 - 십자인대파열

MorningNews 0 2,274 2018.03.27 21:12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바야흐로 완연한 봄이다, 요즘 날씨가 풀리면서 야외활동을 할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 아무래도 무릎 부상의 위험 또한 크게 늘어나는데, 가령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상적인 동작에서도 한동안 안 쓰던 무릎 관절에 순간적으로 무리가 오면서 주변 인대 및 힘줄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게 된다. 

무릎관절의 구조는 슬개골(무릎뼈), 대퇴골(허벅다리뼈), 경골(정강이뼈)과 이들을 서로 연결하며 관절을 안정시켜주는 인대(내측/외측측부인대, 전방/후방십자인대)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는 무릎관절이 앞쪽이나 뒤쪽으로 과도하게 움직이려 할 때 관절이 안정되도록 붙잡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전방십자인대가 후방십자인대보다 손상 비율이 더 높고 남성보다 여성에게, 또는 과격한 운동을 할수록 발생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전방십자인대 다발이 가늘거나 얇을 경우, 무릎 정렬이 O자 또는 X자 형태로 문제가 있는 경우도 파열 가능성이 높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미국에서만 연간 20만건 이상의 수술(재건술)이 시행되는 주요 스포츠 질환 중 하나지만 의외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십자인대에 파열이 생기더라도 부종과 함께 통증을 동반하다가 2~3주 지나면 걷기만 조금 불편할 뿐 통증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고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다가 다시 운동을 재개하면 자칫 무릎 관절 내 다른 구조물의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과격한 운동 등으로 무릎을 과하게 사용한 후 통증과 부종이 생겼다면 일단 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십자인대 손상에 대한 진단은 병력 청취 과정에서 어떤 동작에서 통증이 나타나는지 우선 이학적 검사를 거친 후 X-ray를 통해 동반 골절이 있는지 확인하고, 추가적으로 MRI를 통해 조직 내 손상을 검사하게 된다. 치료는 무릎 불안정성의 정도와 환자의 연령, 스포츠 및 사회활동 정도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특히 고령이거나 활동 수준이 낮은 환자라면 목발(crutches)이나 깁스(orthopedic cast) 등의 보조를 통해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부하를 줄이고 꾸준한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침치료 등을 시행해 볼 수 있다.

하지만 70세 이상의 고령자라도 무릎의 불안정성이 높은 경우이거나 활동량이 많은 젊은 연령층이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십자인대 파열 수술의 경우 대부분 단순봉합이 불가능하므로 손상된 인대를 제거하고 새로 만들어주는 재건술을 시행하는데 관절경을 이용하여 최소한의 절개로 수술을 시행하므로 상처부위나 수술 후 부작용의 우려는 적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회복까지는 6개월 이상 소요되고 재파열의 우려가 있는 만큼 스포츠 등의 격렬한 활동은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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