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다가오는 척추질환 목디스크의 위험성

MorningNews 0 2,309 2018.03.27 21:11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대표적 척추 질환인 허리디스크에 대해선 걱정하면서도 의외로 목디스크에는 무심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물론 허리디스크 또한 위험한 질환이지만 소리 없이 다가오는 척추질환인 목디스크 역시 한번 시작되고 나면 이후로 지속적인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 및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목도 척추의 일부이므로 허리와 마찬가지로 디스크탈출증은 물론이고 척추관협착증이나 경추척수병증 등 다양한 척추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추(목뼈)는 총 7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으며 척추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연골조직인 디스크가 존재한다. 이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특정 원인으로 인해 빠져 나와 척추신경을 누르게 될 때를 목디스크 또는 경추추간판탈출증이라고 한다. 특히 경추(목뼈)는 뼈와 뼈 사이의 공간이 요추(허리뼈)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기 때문에 일단 병변이 시작되면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목디스크(경추디스크탈출증)의 주요 증상은 단순 근육통과 그 양상이 흡사하여 질환 초기에는 확연한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목 뒷부분이 항상 뻐근하고 어깨와 등이 자주 결리는 느낌이 드는데 통증이 가벼우면 피로에 따른 일시적 증상으로만 생각하여 병원을 찾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목디스크 초기에는 목 통증이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므로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목디스크가 일정 이상 수준으로 진전되어 신경 압박이 발생하면 팔과 손가락이 저리고 어지럼증이나 두통, 눈의 피로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수부질환이나 뇌혈관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과도 유사하기 때문에 신경과나 안과를 방문하였다가 우연한 계기로 목디스크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목디스크의 주요 원인은 현대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이다. 이러한 전자기기들을 사용할 때 취하는 불안정한 자세는 척추질환의 악화를 가속시키게 된다. 실제로 정상적인 목뼈는 C자형 곡선을 이루어야 하는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이게 되면 목뼈가 앞쪽으로 기울면서 점점 펴지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일자목 혹은 거북목 증후군과 같은 척추 변형이 일어나고 장기적으로 목디스크 등의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발전하기가 쉽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목디스크를 두고 "소리 없이 다가오는 질환"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정상 상태의 목뼈 곡선이 상실된 일자목증후군을 거쳐 본격적인 목디스크로 발전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가령 가벼운 두통이나 등결림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였다가 목디스크 판정을 받거나 목의 통증 없이 손과 팔이 저린 증상만을 경험하는 환자도 있다. 그러므로 평소 자신의 증세를 살펴서 목 주변 근육이 자주 결리거나 원인 모를 두통이 잦아진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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