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 변형으로 인한 허리 통증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골반뼈는 배꼽 아래 쪽에 위치한 뼈로 몸통과 다리를 연결하고 척추를 받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골반이 틀어지면 몸 전체의 대칭이 무너지고 허리에 통증이 생길 수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된 자세로 일상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골반의 형태가 완하게 정상적인 사람은 100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오늘은 골반 건강을 관리하는 요령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일단 잘못된 자세는 골반이 틀어지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다. 대표적인 예가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이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한쪽 골반에만 몸무게가 실리면서 반대쪽 골반 근육이 심하게 당겨진다. 따라서 매번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있다면 골반 주변 허리에 무리를 주어 요통이 생기고 점점 골반 자체도 틀어지게 된다. 이와 비슷한 예로 한쪽 다리에만 힘을 주고 비스듬히 서 있는 자세도 골반이 틀어지게 만든다. 바른 자세의 예는 가령 서 있을 때는 턱은 당기고, 가슴은 내밀고, 배는 집어넣고, 허리는 바르게 세우는 것인데 이렇게 할때 비로소 골반 양쪽에 체중이 고르게 실리는 것이다. 이 밖에도 바지 뒷주머니에 휴대폰이나 지갑을 넣고 다니는 습관도 걸을 때 골반 한쪽만을 압박하여 균형을 무너뜨린다.

 골반 변형이 오래되면 특히 골반과 연결된 척추까지 휘어지게 되는데, 눌린 척추가 중추신경을 압박하여 주변 근육 및 관절, 장기 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여성의 경우 굽이 높은 하이힐을 자주 신으면 골반이 틀어지기 쉬운데 장기적으로 자궁과 난소 주변 압력이 높아져 생리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집에서 쉽게 골반 컨디션을 자가진단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천장을 보고 편하게 누운 상태에서 왼쪽 다리를 구부려 오른쪽 허벅지 위에 올린다. 이 상태에서 왼쪽 무릎이 지면에 닿도록 해본다. 다리를 바꿔서 반대쪽도 똑같이 반복한다. 무릎이 지면에 잘 닿지 않는 방향이 있다면 그 쪽의 골반이 틀어진 것이다. 또 가방을 어느 한쪽으로 매어야 편하거나 삐딱한 자세로 앉아야 편안한 경우, 양쪽 신발 바닥이 닳은 정도가 크게 차이 나는 경우를 통해 역시 골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