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질환과 혼동하기 쉬운 고관절 질환

자생 0 2,532 2017.08.29 19:12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양반다리를 하고 앉을 때 다리가 저리거나 욱신거리고 또한 평소 걷기 힘들 정도로 사타구니에 통증이 심하다면 일단 허리 질환보다는 고관절(엉덩이 관절)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고관절 질환은 주로 무리한 움직임이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고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을 입었을 때 발생하므로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 옆이나 사타구니에 통증이 생기게 된다.

고관절 손상 환자 10명 중 1명 정도는 조기 진단이 늦어져 결국 수술을 받는다는 통계가 있다. 고관절이 심하게 변형되면 관절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가급적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고관절 질환은 허리 통증과 쉽게 혼동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통증이 우선 엉덩이 주변에서 발생하지만 고관절 손상으로 인해 골반이 틀어지면 골반 주변 근육과 인대의 부담이 커지게 되어 허리까지 통증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관절 자체에 원인이 있음에도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과 같은 척추 질환으로 혼동하여 정작 고관절의 치료가 늦어지면 결국 퇴행성 관절염이나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 등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관절은 연골과 함께 근육으로 둘러 싸여 있으므로 X-ray 검사보다는 MRI(자기공명영상)로 검진하는 것이 정확하다. 진단 결과 고관절 손상이 경미하다면 수술보다는 운동 치료와 항염증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운동 및 약물치료는 4~6주간 진행되는데 대표적인 운동 치료로는 하루 30분 정도 자전거 타기가 권장된다. 자전거 운동은 고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켜 고관절의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디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항염증 작용을 하는 한약을 통해 고관절 손상 부위의 염증을 직접 가라앉히고 침 치료를 통해 고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엉덩이 근육의 경직을 풀어줌으로써 증상을 개선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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