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끗한 발목에는 냉찜질일까, 온찜질일까?

자생 0 2,794 2017.05.09 16:30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하이킹이나 축구와 같은 야외 활동이나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문제는 이런 때일수록 발목 염좌를 겪는 사람의 수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발목 염좌란 발목을 삐끗하거나 접질러서 발목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증상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1~3도의 세 단계로 구분한다.

가장 흔한 1도 염좌는 인대가 늘어났지만 정상적인 운동은 가능한 상태를 뜻한다. 발목에 1도 염좌가 생기면 우선 목발이나 보조기 등을 사용하면서 붕대 압박이나 냉찜질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키게 된다. 일반적으로 냉찜질은 부상 후 48시간까지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지만, 지나칠 경우 동상의 우려가 있으므로 한 번에 20분 이내로만 시행하고 피부가 파랗게 변하기 전에 중단한다. 일단 냉찜질을 반복하여 울혈이나 부기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 다음부터는 온찜질을 통해 해당 부위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것이 좋다. 만약 관절에 손상을 입었을 때 온찜질부터 하면 손상 부위의 혈관이 확장되어 출혈과 부기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관절이 붓거나 열감이 느껴진다면 우선 냉찜질부터 해야 한다.

다음으로 2도 염좌는 인대의 일부가 파열되고 부종이나 멍과 함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상태를, 3도 염좌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를 말한다. 2도 염좌 이후부터는 병원 치료가 필수적인데, 3도 염좌 발생시에는 파열된 인대를 재건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어떤 병증이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예방이다. 발목 염좌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발목 운동을 통해 관절 주변의 유연성을 기르고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도록 한다. 또한 걸을 때 최대한 발목이 좌우로 틀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워낙 발목 주변이 약하여 염좌가 자주 생기는 사람은 발목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워커나 부츠 등의 신발을 신는 것이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편 걷는 중 발목을 자주 삐끗하는 사람은 '만성 발목불안정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발목불안정증은 한번 늘어났던 발목 인대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 발목뼈가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질환이다. 발목 인대가 손상됐던 사람의 30% 정도는 만성 발목불안정증을 겪는데, 조금만 울퉁불퉁한 길을 걸으면 발목을 잘 접질리거나 발목에 힘이 빠지고, 발목을 움직일 때 뻐근하거나 시큰한 느낌이 든다. 발목불안정증에는 3~6개월 정도 꾸준한 운동치료와 온찜질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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