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관절 질환 조기치료의 중요성

자생 0 2,884 2017.03.08 02:24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척추, 어깨, 무릎과 같이 몸의 골격을 유지해주는 큰 관절은 보통 몸무게 하중을 많이 받거나 노화로 인한 질환이 나타나기 쉽다. 이들 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단일질환이 아닌 근육, 인대, 점액낭, 연골, 뼈 등 관절을 이루는 부위 전체가 연쇄적으로 아픈 복합질환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치료도 현재 나타난 증상 해소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처음 문제가 시작된 부분부터 근본적으로 치유해야 한다. 

척추가 굳는 질환인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은 허리가 아파서 X-ray나 MRI 등의 검사를 받았는데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허리 통증은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대나무처럼 뻣뻣해지는 느낌이 들고, 증상이 허리뿐 아니라 목 관절까지 전이된다. 통증은 특히 아침 시간대에 심하고, 운동을 하거나 활동을 하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내버려두면 척추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척추 움직임이 둔해지고 운동이 어려워진다. 허리는 움직이지 않고 등이 앞으로 굽으며 이 곳이 천장관절에서 허리까지 점점 굳어가면서 심하면 목까지 움직이기가 힘들어지는데 흉곽부도 확장되지 않아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찬다. 보통 45세 이전의 젊은 환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강직성 척추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한의학에서는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인 류머티스에 준해 치료한다. 치료는 추나요법, 침 요법과 추나약물 요법을 병행하되 운동요법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없어지면 체조와 스트레칭, 수영 등을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 좋고, 류머티즘과 마찬가지로 건전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

중년 이후 연령대에서 걸을 때 엉덩이나 사타구니가 아파 제대로 걷기 힘들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Avascular Necrosis)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엉덩이 관절이 썩어 들어가는 질환으로, 관절 질환과 기혈순환의 밀접한 관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발병하는 경우가 2배 이상 많은데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나친 음주, 스테로이드제 과다 사용, 대퇴부 골절 등이 주요 원인으로 의심되고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발병 후 그대로 방치하면 관절에 심한 손상이 생겨서 전혀 걷지 못하게 될 수도 있지만, 발병 초기에 징후를 발견했을 때는 원래의 관절을 유지시키며 여타 관절 질환에 준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으므로 이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대퇴골두의 무혈성 괴사를 어혈과 같은 개념으로 인지한다. 따라서 알콜과 스테로이드제 등과 같은 위험요소들로 인해 체내에 독소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데 중점을 두어 치료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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