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말 못할 통증 - VDT증후군

자생 0 3,056 2017.02.07 21:08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최근 VDT(Visual Display Terminal)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VDT증후군이란 컴퓨터 사용과 관련된 건강상의 문제를 의미한다. 주로 컴퓨터 작업으로 인해 발생되는 목이나 어깨 결림 등의 경견완증후군(Cervico-omo-brachial Syndrome) 및 기타 근골격계 증상, 눈의 피로와 이물감, 피부증상, 정신신경계증상 등으로 나타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일자목이다. 인체의 목뼈(경추)는 옆에서 볼 때 C자형 만곡을 가지고 있어야 정상인데, 이러한 곡선 형태로 인해 일상 생활시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이 고르게 분산 된다. 그런데 목뼈의 C자형 만곡이 소실되고 직선 모양이 되면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이 고르게 분산되지 못하고 한쪽으로 집중되면서 목뼈와 주변 근육 및 인대에 피로가 지속적으로 누적된다. 또한 이로 인해 각각의 목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해주는 연골 조직인 디스크에도 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

처음에는 일자목이 생기더라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목이 뻣뻣해지거나 어깨까지 뻣뻣해지면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는 뒷목을 고정시켜 주는 근육과 인대에 피로가 누적되어 탄력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또한 목뼈의 배열이 일직선이 되면서 목뼈에 미치는 충격이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머리로 전달되어 두통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뼈와 디스크에 가해지는 충격이 완화되지 못해 목뼈의 퇴행성 변화와 목디스크가 유발된다. 일단 가벼운 통증 단계에서는 따뜻한 물을 적신 수건이나 핫팩 등의 찜질로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으며,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마사지 등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찜질이나 스트레칭, 마사지 등의 가벼운 처치로 통증이 없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목에 대한 보다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어깨 결림 증상인 ‘근막통증증후군(Mayofascial Pain Syndrome)’ 또한 VDT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이다.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키보드를 치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허리나 등, 어깨가 뻣뻣하게 굳으면서 극심한 통증이 생기면 우리는 흔히 “담결렸다”고 말을 한다. 임상적으로는 이와 같은 담결림 증상을 ‘근막통증증후군’이라고 부른다. 근막통증증후군은 활동성 근막유발점(골격근에 존재하는 과민감성 부위)이 심하지 않을 경우 가벼운 마사지나 온열치료 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근육이 아프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잘못된 자세를 취하기 쉬운데, 잘못된 자세를 습관적으로 취할 경우 통증은 일시적으로 내려 가더라도 척추에 불균등한 하중이 지속적으로 전달되어 척추의 퇴행을 유발하고 만성 통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어깨가 결린다면 일단 병원에 찾아 정확한 진단부터 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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