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의 높이가 다르다면 - 척추측만증

자생 0 3,027 2017.02.07 20:01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성장기 아이들이 허리의 통증으로 병원을 내원했을 때 가끔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게 되는데 이는 쉽게 말해 ‘척추가 휘어있다’는 의미이다. 척추측만증은 허리가 S자 형태로 휘어지면서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달라지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기울어 보이는 증상이다. 요즘 아이들의 경우 컴퓨터 앞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잘못된 자세나 습관으로 인해 척추가 휘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척추 만곡이 10도 이상 되었을 때 비정상으로 간주하는데, 통계적으로 전체 한국 인구의 약 8% 정도가 척추측만증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만약 똑바로 서 있을 때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허리를 구부렸을 때 뒤에서 보아 한쪽 등이 더 올라와 있다면 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은 알지 못하고 타인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X-ray 검사로 척추의 각도를 살펴보게 된다. 일단 척추측만증이 진행되면 척추 주변의 근육, 인대, 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므로 점진적으로 요통이나 어깨 결림,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며, 그 정도가 심해지면 척추부터 갈비뼈, 골반의 변형이 일어나 심장과 폐를 압박해 심폐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신경학적으로는 호르몬과 소화기능의 불균형도 초래하며 청소년기 환자의 경우 알레르기나 집중력 장애, 성장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척추측만증이 계속 진행되어 측만 각도가 20˚~40˚ 사이의 중등도 측만의 경우라도 아직 성장이 2년 이상 남아 있는 청소년기에는 추나(카이로프락틱) 치료 및 운동 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를 하게된다. 특히 추나 치료는 척추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 척추의 균형을 맞춤으로써 척추 배열을 바로 잡아주게 되는데, 이때 적절한 한약 치료를 병행하여 척추 측만으로 인해 굳어진 근육과 인대의 경결(硬結)을 풀어줌으로써 추나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그렇다면 일상 생활에서 척추측만증을 개선할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평소에 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효율적인 운동법으로는 ‘걷기’를 권하고 싶다. 걷는 것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운동법이다. 바람직한 걷기 자세는 머리를 들고 턱은 당기며 보폭을 넓게 하고 팔은 크게 흔들어 주며 걷는 것이다. 이때 발가락으로 땅을 딛고 뒤축을 들면서 자세를 유지하고 빠른 걸음을 하면 더욱 좋다. 걷는 속도는 숨이 차오르기 직전 상태로 지속적으로 30분 정도 일정 속도를 유지하도록 하는데 양손에 가벼운 모래주머니를 착용하고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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