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습관별 베개 선택법

자생 0 3,033 2016.11.30 11:17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아무래도 필자는 척추 질환 환자들을 자주 보다보니 균형 잡히고 똑바른 자세 또는 중립적인 자세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보조 장비나 기구 등에 관심이 많이 가게 된다. 그 중에서도 우리 인생의 3분의1 이상의 시간을 함께 하는 베개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흔히 높은 베개는 수명을 단축 시킨다고들 말하는데, 인간공학적인 관점에서 좋은 베개란 너무 높지 않으면서도 머리와 목을 편하게 받쳐주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인체의 머리 무게는 대략 10여 파운드(5~6 kg)에 달하는 데, 이를 지탱하는 목의 균형이 깨지면 목에 통증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를 막기위해서는 평소 목에 가장 이상적인 중립적 자세를 취함으로써 목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중립적인 자세란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어깨와 가슴을 펴고 턱을 살짝 당긴 상태에서 시선이 정면을 향할 수 있는 자세이다. 따라서 잠을 자려고 누워 있을 때에도 이러한 중립적인 자세가 잘 유지될 수 있게끔 고안된 베개가 가장 이상적일 수 밖에 없다. 덧붙여서 특정 부위에 국소적으로 지나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머리와 목으로부터 오는 압력이 베개에 균등하게 가해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등을 대고 똑바로 누운 자세 뿐만 아니라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도 머리, 목의 측면과 어깨를 잘 지지해 주면서 목뼈의 각도를 수평으로 유지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올바른 수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다양한 종류의 베개들이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지만 올바른 형태의 베개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엇보다 본인의 상황에 잘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다. 따라서 생활자세, 수면 자세 및 수면 버릇 등을 고려하여 본인에게 알맞은 크기와 높이의 베개를 선택하여 목에 편안하면서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들은 어깨 너비 만큼 높은 베개를 선택해야 하는데, 옆으로 누워 있는 자세를 뒤에서 볼 때 머리, 목, 등, 허리로 이어지는 척추 라인이 바닥면과 평행한 일자형태를 유지할 때 가장 적절한 높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베개의 쿠션이 목과 옆머리를 부드럽게 지지해줄 수 있어야 이상적이다.

한편 똑바로 누워 자는 습관의 사람이라면 보다 낮은 베개를 선택해야 한다. 베개를 베고 누워 있는 모습을 옆에서 봤을 때 코끝이 얼굴 정면 방향의 천장을 향해 있으면 적절한 높이이며, 발 아래쪽 천장이나 벽면을 향하면 너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때 베개의 쿠션은 뒷 목과 뒷 머리를 자연스럽게 받쳐 주면 이상적이다. 하지만 경추의 상태가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상황에 맞게 베개 높이를 조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중증 디스크 환자는 목을 뒤로 젖히면 통증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높은 베개가 통증을 줄여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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