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의 한방적 접근 및 치료

자생 0 4,374 2015.01.07 08:35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오늘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보는 공황장애(Panic Disorder)에 관해 살펴보도록 하자. 공황장애는 비교적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질환인데, 최근 방송인 김구라 씨가 가정사로 인해 공황장애를 겪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화제거리가 되었다. 또한 방송인 이경규 씨의 경우 재작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공황장애로 인해 2년간 약물치료를 받아왔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었다.
일반적으로 공황장애는 공황발작과 예기불안을 특징으로 한다. 공황발작(Panic Attack)은 ①심장이 마구 뛴다 ②숨이 가쁘다 ③어지러워서 졸도할 것 같다 ④식은땀이 난다 ⑤가슴이 답답하고 불쾌하다 ⑥토할 것 같다 ⑦현실감이 사라진다 ⑧온몸이 떨린다 ⑨손발이 마비되는 것 같다 ⑩질식할 것 같다 ⑪얼굴이 달아오른다 ⑫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든다 ⑬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등의 여러가지 증상들을 특징으로 한다. 공황발작은 보통 5~30분 정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환자가 그 시간 동안 느끼는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후 이러한 증상이 다시 생길까봐 일상생활에서 지속적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예기불안(anticipatory anxiety)’이 발생하게  되는데, 예기불안은 몸의 미묘한 변화들까지 불안 가중의 요소로 만듬으로써 2차적으로 범불안장애 등을 야기하며 발작이 일어났던 장소나 상황을 회피하려는 회피행동을 만들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공황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찾는다면 「동의보감」의 분류에 따라 '경계(驚悸)', '정충(怔忡)', '심담담대동(心澹澹大動)'을 들 수 있다. ‘경계’는 증상이 비교적 가벼우며 발작 시간이 짧은 심장의 두근거림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정충’은 경계가 조금 더 진행된 것으로 좀 더 만성적이고 지속적인 두근거림 및 불안을 말한다. ‘심담담대동’은 경계, 정충보다 조금 더 심한 상태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러한 경계, 정충, 심담담대동은 칼로 무를 자르듯 확연히 구분되지는 않으며 조금씩 섞여서 나타난다.
공황장애의 원인에 대해 한의학에서는 크게 심열(心熱) 및 담음(痰飮)과 혈허(血虛)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심열이란 자율신경의 실조 상태를 의미하는 표현이고, 담음이란 몸의 비정상적인 부종을 말하며, 혈허는 국소 혈액 순환의 저하를 의미한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공황장애를 단순한 두뇌 상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신적인 문제로 보고 접근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 의학에서 두뇌에만 집중하는 것을 보완하는 접근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황장애의 치료에는 여러 가지 이완요법들도 많은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것이 자율 훈련법과 점진적 근육이완이다. 자율훈련법은 몸이 가장 편한 상태를 상상하게 만드는 훈련으로 일종의 자기 최면 방법이다. 점진적 근육 이완은 몸에 인위적으로 최대치의 긴장을 주어서 이완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육체적 긴장을 완화하여 정신적 안정을 주는데 크게 도움을 준다. 한방적 치료법들과 더불어 이러한 이완요법들을 병행하면 공황장애의 극복이 그렇게 힘든 일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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