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소화불량의 원인은 비위(脾胃)에 있다

자생 0 4,528 2014.11.04 20:22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진료를 하다보면 만성적인 소화 불량에 시달리지만 정작 병원에서 위 내시경 검사를 해 보아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증상을 가리켜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말하는데, 비단 한 가지 증상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고 속쓰림이나 복부팽만, 조기포만감, 만복감(식사와 관계 없이 위장 안에 음식이 차 있는 듯 한 느낌), 오심 또는 구역감 등의 여러 증상들을 포괄하고 있다.

소화 기관은 음식물로부터 사람이 활동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어 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인체의 생명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기관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따라서 소화기관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 기능을 하는가의 여부는 인체의 건강 상태와 직결된다고 해도 다름이 아니다. 이는 마치 자동차의 엔진이 가솔린이나 디젤 등과 같은 연료로부터 최대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뽑아낼 수 있어야 같은 양의 연료로도 더 멀리 달릴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인 것이다.

그런데 소화를 관장하는 기관인 비위(脾胃)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우선 우리 몸이 활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얻지 못하게 되고 소화 기능뿐만 아니라 전신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비위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할 수 있는 증상들을 살펴보면 소화불량이나 변비, 설사 같은 단순 소화기 계통 질환뿐만 아니라 만성피로, 면역계 질환, 부인과 질환, 신경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 등도 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각종 질환들이 소화기 계통 문제와 직결되는 이유는 소화기관이 단순히 음식물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기능뿐 아니라 신체의 균형을 조절하는 데에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인체는 기와 혈의 작용에 의해 신체 활동을 하고 생명을 유지하게 되는데, 만약 기와 혈의 균형이 무너지고 어느 한 쪽이 부족해지면 대개 소화기에 관련 징후가 나타나게 된다. 가령 기가 부족할 경우 우선 입맛을 잃게 되고 식후에 식곤증이 심해지거나 명치 끝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상이 올 수가 있다. 반면에 혈이 부족하게 되면 인체는 혈을 보충하기 위해 입맛이 계속 당기면서 먹을 것을 찾게 된다.

따라서 비위 기능의 실조로 인한 기능성 소화불량은 기와 혈의 불균형을 조절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가 있는데, 이러한 과정에 있어서 침과 한약을 통한 한방 치료법은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 매우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만성적인 소화불량을 방치하면 나중에 더 큰 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반드시 가까운 전문 병원에서 상담을 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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