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 통증의 원인

자생 0 3,994 2014.10.01 05:42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한국 자생한방병원이 서울, 경기 지역 일반인 200명을 대상으로 독서와 건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73%가 독서 후에 목, 어깨, 등, 허리에 통증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한 독서시간에 비례하여 통증 여부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는데 평균 독서 시간이 ‘15분 이하’인 응답자 중 57%가 독서 후 통증을 느낀다고 대답한 반면, ‘15분~1시간 가량’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69%, ‘1시간~2시간’은 78%, ‘2시간 이상’ 독서를 하는 경우에는 무려 94%가 몸에 통증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독서 시간과 함께 통증에 영향을 끼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독서 자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엎드려서’ 책을 읽는 사람의 경우 무려 89%가 통증을 호소한 반면, ‘누워서’ 혹은 ‘기대어서’ 읽을 경우 각각 78%, 67%로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의 비율이 조금씩 낮아짐을 알 수 있다. 결국 자세에 따라서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서로 다른 것이다. 
이와 함께 자세에 따른 통증 부위에도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은 허리통증(47%)과 목통증(41%)을 비슷하게 겪지만, 소파나 바닥에 누워서 책을 읽는 사람들은 목통증(43%)과 어깨통증(30%)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딘가에 기대서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목 보다는 허리(59%)와 어깨(33%) 이상을 주로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엎드려 책을 읽을 때는 허리(37%), 어깨(29%), 목(27%) 등 신체 부위 전반에 걸쳐 고루 통증을 호소했다. 전반적으로 독서 후 통증을 느끼는 신체 부위로 허리(41%)가 가장 많았고, 목(31%), 어깨(26%)의 순이었으며, 상대적으로 팔과 엉덩이(2%)는 적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책을 읽을 때 독서 시간과 자세에 따라 통증을 달리 겪게 되는 이유는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독서하는 잘못된 습관 등으로 근육이나 척추에 무리가 갔기 때문이다. 한 자세를 고정하여 오랜 시간 유지하게 되면 목 뒤쪽과 등쪽 근육이 긴장하면서 목, 허리 등 척추 전반이 쑤시거나 뻐근함을 느끼게 되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목과 어깨에 만성 통증이 생기게 되고 결국에는 '일자목’ 혹은 ‘거북목’이 생길 수 있다. 최근 타블렛 PC나 전자책 등의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바른 자세로 앉아 독서하기보다는 기대거나, 눕거나, 엎드리는 등 자신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로 독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와 등을 등받이에 밀착한 상태에서 허리를 곧게 펴는 자세가 가장 바람직하다.특히 침대나 소파에 배를 깔고 엎드려 책을 읽는 자세는 가장 좋지 않으며, 바닥에 앉아 독서를 하는 경우에도 장시간 고개를 아래로 숙이게 되므로 일자목 유발의 우려가 커진다. 누워서 책을 읽을 때도 척추가 장시간 긴장되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기 쉽다. 또한 몸을 기대어 독서를 하면 머리에서 목, 허리를 지나 엉덩이로 걸치는 무게 중심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비스듬히 누운 허리에 집중이 되어 허리뼈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킨다.
음식이 육체의 양식이라면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다. 하지만 독서라는 좋은 취미도 자칫하면 척추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명심하자.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