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년차 ...

◇결혼 6년차 정은진(38)씨의 사연

결혼 전 만난 남편의 여동생이 혹시...

결혼을 하면서 남편은 친동생 이상으로 가깝게 지내는 여동생이 있다며 내게 소개를 했다. 그리고 그는 자라온 환경이 비슷해 애틋한 마음이 든다며 마치 친 여동생처럼 돌봐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후 그 여동생도 결혼을 했고, 우리는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서로의 대소사를 챙기며 부부끼리도 함께 만나는 그런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얼마 전, 모임에서 같은 여자가 보더라도 여동생이 싹싹하고 예뻐 보여 칭찬 삼아 남편에게 농담을 한 적이 있다. 참 괜찮은 여자라고 남편에게 칭찬을 하며 장난스레 '그녀를 꽉 잡지 그랬냐'고 말했더니, 남편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왠지 모를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좀 더 캐물었고, 남편이 오래 전 여동생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친한 여동생일 뿐, 전부 지난 일이라고 스스로 되 뇌여도 내 가슴 한 켠이 허한 게 나름 충격이 컸던 것 같다. 왜 처음부터 얘기하지 않았는지 속았다는 느낌에 화가 나기도 하고 앞으로 얼굴을 볼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기도 한다. 뭔가 더 깊은 사이가 아니었나 의심 섞인 상상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앞으로 이 부부와의 만남이라든지, 남편과 여동생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묻고 싶다. 일단 복잡한 내 심경에 정리가 필요하다.

◇듀오라이프컨설팅의 상담

불신 말고 일단 남편에 해명 기회를...

남녀 간에 전혀 이성의 감정이 없는 친구나 의남매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있다. 물론 동성 이상으로 마음도 잘 통하고 서로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이성이 생긴다는 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어떤 관계든 첫 시작은 호감이다. 남녀간의 호감은 사랑으로 빠지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남편의 말대로 자라온 환경도 비슷하고 그 속에서 안쓰럽고 애틋한 마음을 느껴 호감을 갖는 수준이었을 수 있다. 이성으로서의 미련이 남았다면 배우자에게 상대의 존재 자체를 숨기려 하거나 둘만의 만남으로 이어나가려 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 남편과 그 여동생은 자연스레 이성보다는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가족으로 관계의 변화를 겪은 것이다. 또한 남편이 자라온 가정환경이 형제자매를 포함한 가족에 대한 유지 욕구가 높은 상황이라면, 남편을 의심하고 친밀한 타인과의 관계를 억지로 끊는 것이 그에게는 더 깊은 상처가 될 수 있다. 현재 지키고 싶은 가정이 자신으로 인한 불신으로 흔들릴 때 격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불신은 금물. 남편이 현명하게 의뢰인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잠재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 또한 현재 유지하고 있는 관계를 일단 신뢰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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