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덤한 남편

듀오 0 4,040 2014.01.11 07:29
무덤덤한 남편.
 
2014년 새해 첫날, 사골 사다가 진한 국물에 떡국을 끊이고, 녹두도 전날 담가놓았다가 곱게 갈아서
신김치와 숙주나물, 고사리,양파,돼지고기를 넣고 일년에 한두번만 사용을 하는 넓은 팬에  짠~올려놓고 지글지글하게 부치고,
더불어 생선전도 포를 이쁘게 떠놓고 계란을 덮어서  하나  하나 부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갈비도 재여놓고,
자식들이 와서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니 뿌듯했다.
상을 차릴 준비도 해놓고, 집도 치우고 샤워도 하고 전화로 한국에 사는 동생들과 새해인사도 하고 수다도 떨다 보니 몆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전화벨이 울리면서 받으니, 큰아들은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오고 다음주말에나 온다고 하고, 작은아들은  오후 늦게나 집에 온다고 하니  속상해서 왜 늦게 오느냐 하고 큰소리를 하다 보니 새해오후 집안이 갑자기나의 목소리에 시끌시끌 해졌다. 부모의 마음을 이렇게도 몰라주나 자기들 먹일려고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장만을 했건만..하고 속상하다고 생각을 하니 돌아가신 친정 부모님이 생각이 났다.
나두 그랬지. 친정어머님께서 음식을 해놓고 기다리면 오후늦게가서 실컷 먹고, 바리 바리 싸가지고 오지를 않았나. 아니면
연초에 가족여행을 간다는 핑계로 전화로만 새해 인사 하고 못가보고,, 자식을 탓할게 뭐있어.. 나두 그랬는데.. 하면서, 부엌으로 들어와서 보니, 정성껏 자식들 먹일려고 부쳐놓은 빈대떡과 생선전이 거의 텅 비어 있었다.
무심한 남편이 어느새 맛있다고 내가 동생들과 수다를 떨고 있는 그사이에 거의 먹어 치운것이다.
그러면서도 얼굴표정이 전혀 미안한 기색도 안보이고 배를 두들기면서  슬쩍 신문을 보고 있는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남자들은 무심해지는것인지, 자기만 배가 부르면 된다고
생각을 하는건지, 너무 속상해서 쳐다봐도 전혀 본인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새해부터 잔소리를 하면 뭐하리 하면서 여보 당신 빈대떡 부쳐놓은것 몆개 드신건지요?
뜨거울때 먹어야지 맛있지.. 먹다 보니깐. 좀 먹었어. 배가 불러서 아이들도 오후나 되어야지 온다고 하니깐.
나는 한숨 자야 겠다고하면서 슬며서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다시 울아통이 생겼지만,
워낙 막네로 어머님의 귀염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 집안일이며, 음식을 하는일을 전혀 잘 못하니깐 이제는
그럴려니 한다.
하물며, 숙주나물 마켓에서 사다 달라고 하면 콩나물 사다주고,
된장찌게를 끊여달라고 하면, 냉동식품 사다가 냄비에 물어 많이 붓고 넣고 끊여서 두부가 첨벙 첨벙
수영을 하고 있다.
요즈음 남자들은 요리 잘하고 자상한 남자가 인기다.
다행히 둘째 아들은 요리를 하는것을 좋아 해서 저녁에는 가끔 맛있는 타이 요리도 해놓고,
주말에는 손수 마켓을 봐가지고 와서 타코며 스파게티, 파스타, 등등을 만들어서 테이블 세팅까지 이쁘게
해놓고 같이 먹는다. 아쉬운점은 아직 여자친구가 없어서 혼자서 집에가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다.
이쁜 여자친구라도 데리고 오지 좀 어디에서 못만나나 싶고,우리 아들은, 요리도 잘해 운동도 잘해 외모도 멋지고
차도 잘고치고, 자상 하고 저정도면 여자친구가 생길만 한데 하면서 생각을 해보니
매일같이 전화를 주시는 부모님의 마음이 이런 마음이지 하면서 동감 하고 있다.
 
무덤덤한 남편, 저녁식탁에 노릇노릇 하게 맛있게 구워서 생선 두마리 올려놓으면 ,잠시 내가 동생들과  전화하다가 식탁에 있어야하는  생선두마리는 뼈만 남겨놓고, 혼자만 다 챙겨먹는 우리남편을 2014년에는 제발 아내가 먹을수있는 생선살이라도 남겨두는 배려심을 주시옵서소....
 
결혼정보회사 듀오 이제니퍼 팀장 213-383-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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